경남 진주 서부청사 '90년 만의 귀환'…서부시대 열렸다

입력 2015-12-17 16:24
경남도청 서부청사가 개청식을 갖고 본격적인 ‘경남 서부시대’를 열었다. 청사가 들어서는 진주 시민들은 1925년 경남도청이 부산으로 옮겨간 이후 ‘90년 만의 귀환’이라며 반기고 있다.

경남도는 132억원을 투입한 청사 리모델링 공사와 부서별 이사를 마무리하고 17일 진주시 초전동에서 서부청사 개청식을 가졌다. 홍준표 경남지사 취임 후 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추진한 이후 2년6개월여 만이다. 논란의 중심이 됐던 옛 진주의료원 건물은 서부청사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됐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경남도 서부청사 개청은 진주와 경남 서부권에 있어 90년만에 찾아 온 발전의 기회”라며 “앞으로 우주항공과 뿌리산업, 세라믹산업, 진주부흥프로젝트 등과 연계해 옛 진주목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2만9843㎡규모의 서부청사는 지하 1층, 지상 8층의 본관동과 지상 2층의 숙소동, 별도의 실험동 등으로 이뤄졌다. 도는 건물 1층에 진주시보건소를 배치, 의료원 폐업에 따른 인근 주민의 불편과 소외감을 덜도록 했다.

서부청사에는 경남도청 조직 가운데 서부권개발본부와 농정국, 환경산림국 등 3개 국과 농업기술원,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 3개 직속기관이 옮겨간다. 이전 인원은 모두 328명이다.

여기에 축산진흥연구소, 농업자원관리원, 산림환경연구원, 환경교육원이 서부부지사 소관으로 직제를 조정했다. 서부부지사(기존 정무부지사)는 모두 664명의 직원과 청사 업무를 관장하며 ‘서부 대개발 컨트롤타워’ 수장 역할을 맡게 된다.

서부 대개발은 경남도가 서부청사 건립과 진주혁신도시, 항공산업 국가산단 조성, 남부내륙철도 건설, 항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묶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부경남을 창원 등 동부경남과 균형발전을 이루자는 취지다. 도와 진주시는 서부청사가 들어서는 초전동 일대 41만5000㎡를 신도시로 개발하는 ‘초전 신도심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최구식 도 서부부지사는 “서부 대개발이 완성되면 생산유발 30조7000억원, 부가가치 5조6000억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 서부경남은 동부경남의 30년 발전을 15년 내에 달성하는 압축성장으로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