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 횡령한 호텔 시행사 대표 기소

입력 2015-12-17 15:53
반얀트리호텔의 시행사 대표가 회사 자금 211억원을 임의로 사용하다가 수사기관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재빈)는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반얀트리호텔의 시행사인 ㈜어반오아시스 대표 권모(4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권씨는 금융기관으로부터 호텔 사업비로 1500억원 가량을 대출받았다. 이후 그는 2008년 6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사업비 명목으로 보관 중이던 71억7800만원을 117차례에 걸쳐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횡령한 금액 대부분을 개인 채무를 갚는데 쓰거나 유흥비로 탕진했다. 그는 2009년 2월부터 2010년 8월까지 호텔 관련 시설의 회원권 입회금 8억2500만원을 회사 계좌에 입금하지 않고 사용하기도 했다.

권씨는 지난 2013년 9월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잠적했다가 지난 5월 자수했다. 이 과정에서 청탁을 받은 건설사 대표 등도 붙잡혔다. 권씨가 회사 자금 60억원을 임의로 사용하도록 2억원을 받고 눈감아 준 쌍용건설 전 대표이사 김모(63)씨는 지난 10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