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교 원장, 손목통증원인인 ‘손목터널증후군’ 당일 수술-퇴원 및 완치 길 열어

입력 2015-12-17 15:33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안전하고 전문적인 수술을 통해, 질병의 재발없이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손목터널증후군은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이러한 목적과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부외과 클리닉인 연세건우병원 수부외과 클리닉에서 시행한 후향적임상연구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내원한 환자 중 35% 이상이 이미 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환자로, 증상이 재발됐거나 호전이 없던 환자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손목터널증후군은 환자들에게 치료 후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힘든 질환으로 인식되어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기를 꺼려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되어버렸다.

놔두면 신경손상으로 후유증발생, 수술은 흉터와 긴 입원기간 부담
AJSM, JBJS 등 세계최고권위 정형외과 SCI 학술지에 19편의 논문이 등재된, 어깨 수부외과 분야 권위자인 연세건우병원 문홍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해 환자들이 단순 근육통으로 알고 있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근육통이 아니라 손바닥에 위치한 손가락 굵기 공간인 수근관에 손가락을 구부리는 근육의 건들과 정중신경인 지나가는데, 이 신경을 눌리거나 압박 받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경통이라고 부르는 게 정확하다. 따라서 치료 적기를 놓치거나, 방치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신경이 눌려 손에 감각이 사라지고, 운동에 제한이 나타나는 등의 심각한 후유 장애가 남을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심각성에 대한 인식의 부족도 있지만, 수술적 치료의 부담감이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손목터널증후군의 평균입원기간은 약 3.8일, 4일정도 소요된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대다수가 30~50대의 직장인들이 많다. 이러한 직장인들에게 4일의 입원기간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으며, 수술 후 손목부위에 큰 흉터 역시 마찬가지다.

2cm 내외 최소침습 유리술로 입원기간 없이 당일수술/퇴원
문홍교 원장은 지난 몇 년간 세계 각국의 수부외과 의사들과 학문적 임상적 경험 교류를 통해서 기존에 술식과 다른 술식을 도입하게 됐다. 그리고 최근 외과수술의 최신 경향인 최소침습술을 도입하였으며, 그 임상결과 역시 기존 손목터널증후군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문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 완치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적 치료지만,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이 크고 기존 술식의 경우 재발이나 합병증의 우려가 있었다”면서 “최근 몇 년간 AJSM, JBJS등에 손목터널증후군의 최신 지견은 보편적으로 시행하던 손목에서부터 손바닥까지 정중신경 주행경로 전체를 크게 절개하여 신경을 감압해주는 술법이 아닌, 2cm 내외의 매우 미세한 절개창 하나를 통해서 신경을 강하게 압박하는 횡수근 인대를 절개하고 그 상하로 연부조직을 유리시키는 술식이다. 이러한 술식을 도입한 결과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재발률 역시 기존의 5~10%에 비해 현격히 낮은 1% 정도였고, 흉터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문 원장 연구팀이 지난 10월 발표한 손목터널증후군 임상연구에서, 환자들 평균 입원기간은 0.8일로 하루도 채 걸리지 않고 모두 당일 수술 및 퇴원을 했다고 밝혔다.

문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지속적인 손목통증, 손저림 등으로 이러한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이를 의심해보고,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히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초기에는 전문적인 재활물리치료로도 큰 증상의 호전이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통계에 따르면 병원에 내원한 손목터널 환자의 75% 이상이 초기를 지난 중기 혹은 고도중증의 환자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였고, 이미 상당한 신경손상으로, 후유장애가 염려되는 환자도 상당수 존재했다. 따라서 지속적인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내 몸에서 보내는 이상신호라 생각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