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제작 배부한 탁상용 달력에 ‘천왕탄생일’이 명시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관공서가 한글로 일왕을 ‘천황’이라고 굳이 표현한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경상남도측은 결혼이민 대상자들에게 주로 배포되는 것이라 해당 국가의 명칭을 최대한 존중했다고 해명했습니다. 1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논란은 이날 오전 인터넷에 ‘경상남도의 달력, 수상하다’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오르면서 시작됐습니다.
사진을 보면 2016년 12월 23일에 일장기와 함께 ‘천황 탄생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우리 네티즌들은 ‘천황’이라는 표현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일본이 주장하는 공식 명칭이라고 해도 우리 관공서가 똑같이 불러도 되느냐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그럼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도 그대로 적을 겁니까”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된 달력은 경상남도측이 지난해부터 제작한 것입니다. 주로 도내 다문화가정 지원센터 이용자나 결혼이민자들에게 배포됐다고 하네요. 달력에는 한국과 베트남, 중국, 필리핀, 일본, 캄보디아 등 6개국의 국경일과 명절 등이 표기돼 있습니다. 내년 달력은 1000부 찍었다고 합니다.
경상남도 담당자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달력이고 국경일 명칭을 그대로 쓰다보니 천황이라는 표현이 들어가게 됐다”면서 “비슷한 성격으로 4월16일 베트남의 흥왕국조일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일반 한국인들을 위한 달력이 아니고 이민자들을 위한 달력인 만큼 우리나라 분들에게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다음 달력 제작 할 때에는 이 같은 지적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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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7 11:11 수정 2015-12-17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