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올 들어 낙찰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열린 제138회 경매에선 출품작 194점 중 153점이 팔려 79%의 낙찰률에 105억6600만원의 낙찰총액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를 포함해 올해 낙찰총액 107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홍콩 경매가 648억원으로 약 60%를 차지해 해외 시장 비중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작년에는 낙찰총액 중 해외 시장 비중이 34%였다. 올해는 그 비중이 2배 가까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전날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선 ‘청량산괘불탱'(淸凉山掛佛幀·보물 제1210호)이 추정가 40억~150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35억2000만원에 낙찰돼 고미술품으로는 국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 고미술품은 2012년 K옥션 경매에서 34억원에 낙찰된 보물 제585호 ‘퇴우이선생진적첩’이었다.
근현대편에선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추정가 8억~12억원에 출품된 ‘테레사 수녀’(1977)는 7억5천만원에 경매가 시작돼 8억8천만원에 낙찰됐다. 현장에선 천경자 화백의 사후 "시장 견인력이 급격하게 많이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K옥션 경매서 126억원 판매총액…2008년 6월 이후 최고
미술품 경매사 K옥션은 지난 15일 신사동 사옥에서 연 겨울경매가 출품작 189점 중 151점이 판매돼 낙찰률 80%, 판매총액 126억500만원을 기록했다. 낙찰총액 기준으로는 108억1천960만원으로, K옥션의 2008년 6월(약 117억원) 경매 이후로는 가장 높은 수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 작품은 김환기의 1940년대 도쿄시대 작품 '섬 이야기'로 18억6천400만원에 판매됐다. 총 8점이 출품된 김환기의 작품 중 7점이 경합 끝에 팔렸다. 1964년 제작된 박수근의 '모자'는 5억8천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23회 경합을 거쳐 9억6천695만원에 판매됐다. 이 작품은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매트 유탈 부부의 컬렉션으로 소장됐다가 이번 경매를 통해 국내 처음 공개됐다.
총 4점이 출품된 천경자의 작품 중 '새와 여인'(추정가 4억5천만~6억5천만원)은 4억5천만원에, '히비스커스'는 5천500만원에 낙찰됐고 2점은 유찰됐다. K옥션은 올 한해 미술시장을 견인한 단색화와 추상작품의 인기가 지속돼 이날 경매에서도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등의 작품이 낙찰됐으며 장욱진, 이대원, 김종학 등 국내 대표 구상작가들의 작품도 경합 끝에 팔렸다고 전했다.
K옥션 관계자는 경매 결과에 대해 "미술시장이 가장 활황이었던 2008년 낙찰총액에 근접한 수준이어서 그간 회복이 되지 않던 미술시장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한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미술품경매 뜨겁다 서울옥션 K옥션 연말 100억대,서울옥션 사상 처음 한해 1000억대,고미술품 최고가 경신
입력 2015-12-17 10:46 수정 2015-12-17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