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 11~12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의 결렬에도 '8·25 합의'에 따른 남북관계의 발전 동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17일 내비쳤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기조발언에서 "당국회담에서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해 실질적으로 협력이 가능한 여러 사업을 폭넓고 진지하게 협의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우선적 합의를 강하게 주장함으로써 의미 있는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8·25 합의로 확보된 남북관계 발전의 동력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자동차를 운행하다 보면 정기적으로 휠 얼라인먼트를 시행한다. 4개의 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정렬돼 있어야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여러 갈래의 생각들이 평화통일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정책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올해 '남북 간 실질적 협력의 통로 개설'을 주요 대북정책의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남북 간 대화채널과 민간 교류협력의 통로를 열기 위해 노력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국민의 눈높이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남북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통일부 장관 “대북정책에도 휠 얼라이먼트 필요하다” 왜?
입력 2015-12-17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