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뉴질랜드 FTA 발효앞두고... 가공식품, 사무용품 유망

입력 2015-12-17 09:36
한-뉴질랜드 FTA가 발효되면, 가공식품, 사무용품, 중소형 생활가전 등 소비재의 수출 전망이 밝아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트라는 오는 20일 한-뉴 FTA의 정식 발효를 앞두고 ‘한-뉴질랜드 FTA 활용 소비재 시장 진출 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양국 간 교역 분야는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 대기업형 중간재에 치우쳐져 있었는데, 이번 FTA가 발효되면 중소기업형 소비재 분야의 교류가 활발해지며 협력 분야가 다각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계 이민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아시아 가공식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산 조미김이 스낵대용으로 현지 대형 슈퍼마켓에 안주류 코너에 진열되며 현지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또한 뉴질랜드 경기 호황으로 신규 사무용 가구 및 사무용품 수요가 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할 만 하다. 최근 뉴질랜드 유일의 다이어리 제조사가 생산라인을 철수한 것과 관련해 한국산 다이어리 제품의 반사이익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생활가전 제품 중에서는 저온 다습한 기후로 겨울철 뉴질랜드 가정의 필수품인 제습기에 부과되던 5% 관세가 철폐되어 고급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무역관이 현지 10대 유통업체 및 주요 벤더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뉴질랜드 유일의 홈쇼핑 기업인 YES SHOP과 뉴질랜드 1위 온라인 쇼핑몰 MIGHTY ape 등 절반 이상의 기업이 “기존 수입처인 중국 제품과의 가격차가 줄어들 것이 예상되며, 관세효과를 보는 한국 제품의 수입비중을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해 우리 소비재 기업들의 진출 확대 가능성을 내비췄다.
김락곤 코트라 오클랜드무역관장은 “국내 기업이 현지 소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영문라벨과 같은 기초적인 부분부터 현지사정에 맞는 디자인, 인증, 마케팅 부분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 및 준비가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