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의 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이 여성은 사고로 숨진 게 아니라 20일 전 살해당한 뒤 사고로 위장됐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YTN은 지난 1일 충남 태안의 한 도로에서 이모씨(37)가 몰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차량 뒤에는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운전자 이씨도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은 “차량이 엄청나게 타고 있었고 운전자는 밖에 앉아 있었다”며 “화재 진압 하면서 보니 바퀴 뒤편에 사망한 사람이 옆으로 누워 있었다”고 매체에 말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단순한 교통사고로 여겼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숨진 김씨(43)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게 아니라 운전자 이씨에게 20일전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은 지난달 함께 할 식당 장소를 알아보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했다. 이들은 11월 11일 오전 7시쯤 민박집에서 돈 문제로 말다툼을 하게 됐고 피의자 이씨는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김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직후 이씨는 애인의 시신을 차에 싣고 20일 동안 돌아다니다 김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 이씨는 숨진 김씨의 휴대전화로 온 가족과 친구 문자에도 답장을 하며 김씨가 살아 있는 것처럼 꾸며 더 큰 충격을 줬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이씨가 숨진 김씨를 사고사로 위장하기 위해 차에 휘발유를 뿌리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살인 및 사체 훼손 혐의로 구속했다. 아울러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교통사고로 숨진 줄 알았는데” 애인 살해 후 사고로 위장
입력 2015-12-17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