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직전 북미 증시서 10조원 이탈

입력 2015-12-17 04:52

9년 반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최근 1주일 사이에 북미시장 증시에서만 90억달러가 이탈했다.

16일(현지시간) 시장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등에 따르면 3∼9일 사이 북미 주식시장에서는 90억4400만 달러(약 10조6447억원)가 빠져나갔다. 올들어 총 유출액은 1336억7800만 달러에 달한다.

신흥국 증시에서도 6주 연속 자금유출 현상이 일어났고 이달 3∼9일 일주일간 총 17억1600만 달러가 유출됐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한국 증시에서는 7억9800만 달러, 대만에서는 7억2000만 달러, 인도와 태국에서도 각각 4억9000만 달러, 6500만 달러의 외국인 자본이 빠졌다.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2008년 말 32조 달러에서 최근 64조 달러까지 치솟아 2배로 늘었다.

단기간에 부풀었던 주식시장에서 최근 빠른 자금유출 현상이 확인되면서 버블 붕괴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 시기마다 주식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일시적인 급락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