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6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을 예정대로 단행하면 브라질, 터키, 남아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뉴스채널 CNN이 보도했다.
CNN은 “금리인상은 세계경제에 큰 여파를 미칠 것”이라며 “특히 지난 10년간 저금리로 막대한 달러 부채를 쌓았거나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기대하며 자본을 투입한 브라질, 터키, 남아공이 가장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유출이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타격 1순위로 지목됐다.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는 올해 달러 대비 31% 하락했다. 물가는 1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에 이어 달러 부채가 2번째로 많은 국가라는 점도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을 예상할 수 있는 근거다.
터키의 경우 미국의 초저금리로 큰 혜택을 받은 국가 중 하나다. 해외의 막대한 투자를 받으면서 2010~2011년에 연간 9%씩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터키 경제의 성장률은 3%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S&P는 터키의 은행들이 외부 단기차입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의 단기부채는 1250억 달러다.
남아공은 세계 최대 외부자금 조달국 가운데 하나이다. 남아공의 외환보유고는 대외부채에 대한 이자, 수입물품에 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미국 금리인상 때 최대 피해국은?… “브라질·터키·남아공”
입력 2015-12-17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