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노조총연맹(ETUC)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조 탄압에 대한 우려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ETUC는 전날 루카 비센티니 위원장 명의로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 수주 간 한국에서 노동권을 침해하는 노동관련법 제정 움직임에 항의하는 노동자들과 노조 지도자에 대한 폭력적인 탄압이 벌어졌다면서 EU 집행위의 관심을 촉구했다.
비센티니 위원장은 EU-한국 자유무역협정(FTA) 13장은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의 핵심적인 국제노동 기준을 존중하고, 촉진하며, 실현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고 밝히고 EU 집행위가 ILO와 협력해 한국의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EU-한국 FTA 체결에 따라 지난 2013년 1월 노조, 사용자,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여해 설립된 EU 내부자문그룹(DAG)은 EU 집행위에 대해 한국 당국과 ILO 노동기준 위반에 대한 논의를 벌일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한국 당국은 협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려는 가시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센티니 위원장은 지적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유럽노총, EU에 한국 노조탄압 비판 전달, 한-EU FTA 어긋나
입력 2015-12-16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