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막서 사냥하던 왕실 멤버 포함 카타르인 26명 무장괴한에 피랍

입력 2015-12-16 22:37 수정 2015-12-16 23:30
BBC 방송

사우디와 가까운 이라크 남부 알무탄나주(州) 국경지대에서 사냥하던 카타르인 일행 26명이 16일(현지시간) 오전 3시께 무장 괴한들에 납치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은 일행 중에 왕실 가족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팔레 압둘 하산 지아디 알마탄나주 주지사는 이라크 수마리아 방송에 “무장괴한 일당 100여명이 4륜구동 트럭 70여대를 타고와 16일 자정쯤 사냥 캠프를 침입해 카타르인 일행을 납치했다”며 “이들은 이라크 정부의 사냥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알무탄나 주도 사마와 시장은 로이터통신에 “무장괴한 일당이 픽업트럭 수십대를 몰고와 사막지대인 부사야 지역의 사냥 캠프에서 카타르인들을 납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군경은 피랍 일행을 찾기 위해 대규모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납치범들의 신원이나 배후,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걸프 지역에선 겨울철에 사막에서 캠핑하면서 매 사냥을 즐기는 현지인이 많다. 사우디와 국경을 맞댄 알무탄나 주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향력은 약한 편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