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보물 청량산괘불탱, 35억2000만원에 낙찰…고미술품 최고가

입력 2015-12-16 22:27
보물 제1210호로 지정된 ‘청량산괘불탱(淸凉山掛佛幀)’이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인 3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청량산괘불탱은 한국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16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청량산괘불탱이 추정가 40억~150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기존 고미술품 최고가를 넘어선 가격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직전 최고가 고미술품은 2012년 K옥션 경매에서 34억원에 낙찰된 보물 제 585호 ‘퇴우이선생진적첩’이다.

청량산괘불탱은 화격(畵格) 면에서 우리나라 불교 미술을 대표할 만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높이가 10m에 육박하고 크기는 가로 4.42m, 세로 9.599m다. ‘괘불(掛佛)’이란 불교 야외 의식에 사용되는 불화를 말한다. 야외 법회에 내걸어 사용한 부처 그림을 ‘괘불탱’이라고 한다.

청량산괘불탱은 이날 오후 6시35분즘 32억원에서 시작돼 33억원, 34억원, 35억원으로 1억원씩 가격이 오르다 35억2000만원을 부른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응찰자는 국립기관이 아닌 개인으로 미술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경매가 이뤄졌고 35억원을 넘기자 경매사가 “이미 고미술품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알렸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 작품은 꽃비 속에 서 있는 건장하고 자연스러운 보살형 입상으로 조선 영조 1년(1725년) 5월에 조성됐다. 18세기 괘불의 시원이 되는 작품이다. 보관을 쓴 보살형이지만 석가불이라는 점을 화기를 통해 확실히 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 있다는 분석이다. 보살형 보관 석가불이 그려진 괘불은 현재 3~4점 밖에 남아있지 않다.

근현대편에선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출품됐다. ‘테레사 수녀’(1977)는 추정가 8억~12억원에 출품돼 8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