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녹음” 피아니스트 박선화, 유럽과 한국서 첫 앨범 동시 발매

입력 2015-12-16 20:12 수정 2015-12-16 22:33
사진=포토그래퍼 김재은.

피아니스트 박선화가 12월 8일 유럽과 한국에서 첫 앨범 ‘메모리즈’를 동시에 발매했다.

박선화는 1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유럽 데뷔 연주가 있었고 협연도 많았다”며 “해외에서 바쁘게 지냈는데 훌륭한 마이스터를 만나게 돼 녹음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선화의 첫 앨범은 지난 6월 헝가리에서 2주에 걸쳐 녹음 작업이 진행됐다. 후반작업을 거쳐 이번 달에 나오게 됐다. 그는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들으면 딱 알 수 있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A단조를 담았다”며 “톱 마이스터가 디테일하게 발란스를 체크하면서 녹음을 해서 완성도 부분에서도 자신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휘자를 포함해 오케스트라 총 50여명을 데리고 한 홀에서 녹음을 진행하다 보니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작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야 해서 그 부분에서 마음이 쫓기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선화는 첫 앨범 ‘메모리즈’를 어쿠스틱한 느낌, LP판을 듣는 느낌으로 피아노의 본질적인 소리를 담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 CD랑은 다른 클래식한 느낌을 전해드리려고 했다”며 “화려하게 포장되기보다는 작곡가가 쓴 그대로의 느낌을 많이 실현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선화는 올해 유럽 데뷔 무대를 가지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4월에 불가리아와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홀에서 연주를 했다. 내년엔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 투어를 이어간다. 2016년 이탈리아 스크리아빈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박선화는 “유럽 연주를 계속 하면서 앨범을 또 내고 싶다”며 “다음 앨범은 여성작곡가들의 곡을 모아서 연주하고 싶다. 굉장히 듣기 좋은데 대중들이 모르는 좋은 곡들이 참 많다. 아무래도 남성 작곡가들보다 좀더 덜 알려진 훌륭한 여성작곡가들의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선화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한 후 미국 맨하탄 스쿨 오브 뮤직(Manhattan School of Music) 실내악 전문연주자과정과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피아노 연주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