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혁신과 기강 들고 난국 정면돌파” 복심 최재성, 내일 불출마 선언

입력 2015-12-16 19:50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6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사즉생의 각오로 난국을 돌파하겠다"며 당 혁신과 기강잡기를 통해 당을 일신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또 비주류의 대표직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 주도로 당을 총선 준비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마이웨이' 의지를 재천명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제1야당의 대표로서 송구스럽다"며 몸을 낮췄지만 방점은 격화되는 당 내홍에 타협보다 정면으로 맞서 수습하겠다는 데 찍혔다. 지난 14~15일 양산 자택 구상 후 내놓은 첫 공개적 언급이다.

그는 "당내 투쟁을 야기해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주류를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대표 흔들기 등 도가 넘은 행위에 대해 기강을 분명히 잡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의 '신(新) 복심'으로 통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내년 총선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7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최 본부장의 불출마는 문 대표가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혁명을 이루겠다"고 말한 것과 맞물려 혁신을 통한 인적 쇄신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문 대표는 또 "당을 빠른 시일 내에 일사불란한 총선 승리체제로 전환시키겠다"며 총선기획단, 총선정책공약준비단, 통합적인 선대위 등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총선기획단장에는 최 본부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적인 선대위의 경우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 50대 '세대혁신형' 인사와 함께 명망있는 거물급 외부인사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당의 자산을 총동원해서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뜻"이라며 "당밖의 신망있는 인물들도 적극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합적 선대위가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의 총선 연대나 통합을 위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표 측 전언이다.

문 대표는 악화된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호남특위 설치도 추진중이다. 한 관계자는 "호남 민심 수습에 필요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는 위원회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공석인 정책위의장에는 이목희 의원이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PC나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 시연회도 열었다.

비주류는 문 대표의 처방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비주류 모임 '구당(救黨)모임' 간사인 노웅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분열돼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결과가 뻔한 데 문 대표가 대안을 내놔야 한다"며 "그런 요구를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것처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문 대표만으로 안되기 때문에 문 대표가 사퇴한 뒤 비대위를 구성해 일단 주류, 비주류가 휴전을 하자는 것 아니냐"며 "야권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하려고 해도 지도부 쇄신이 선결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구당모임은 이날 5명이 참석한 회의를 연 뒤 문 대표 측에 문 대표의 사퇴와 비대위 구성이 필요한 이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는 온라인 당원가입 시스템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냈다. 한 비주류 의원은 "결국 온라인 활동에 밝힌 친노 성향 당원을 늘리기 위한 주류 측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