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크리스마스의 기적'이 된 여덟살 소녀의 꿈

입력 2015-12-17 00:15
유튜브 영상 캡처

크리스마스 트리를 카드로 꾸미고 싶다는 여덟 살 소녀의 꿈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됐습니다. 소녀에게 찾아온 기적을 보고 있노라면 추운 날씨에도 저절로 웃음을 짓게 됩니다.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 뉴욕 주의 스케넥터디(Schenectady) 카운티에 살고 있는 사파이어 테리(Sa’fyre Terry)는 어린 나이에 큰 불행을 겪었습니다. 2년 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아버지와 3명의 동생을 잃었습니다. 사건 당시 아버지 데이비드는 사파이어를 살리기 위해 온몸으로 그녀를 덮은 채로 숨졌고, 사파이어는 덕분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사파이어는 전신의 75%에 달하는 면적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3개월에 걸친 장기치료와 여러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오른손과 왼발을 잃었습니다. 얼굴과 몸 곳곳에 화상 흉터가 크게 남아 있습니다.

사파이어가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은 단 한 가지, 크리스마스 카드였다고 합니다. 그 카드로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그러나 사고 이후 사파이어를 보살피고 있는 고모 리즈 돌더(Liz Dolder)는 사파이어가 큰 기대를 갖게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합니다. 가족과 이웃 등에게서 몇 장의 카드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자칫 기대를 줬다가 실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리즈의 걱정은 기우가 됐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파이어의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아니라 방 하나를 채울 만한 카드를 보냈습니다.

미국 ABC방송은 사파이어가 전 세계로부터 19만5000통의 크리스마스 카드와 3000개가 넘는 소포를 받았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돌더는 “이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파이어와 우리 가족은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서서 촬영한 영상에서 사파이어는 “제게 온 카드를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아놓으려고 했는데 (벌써 많은 카드가 와있어서) 더 이상 트리에 올릴 수는 없을 것 같네요”라며 “모든 카드는 박스에 넣어 여기 올려둘게요”라고 얘기합니다.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