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잘해도, 금연해도 장학금…충북지역 대학가 이색장학금 눈길

입력 2015-12-16 19:38
충북 청주 꽃동네대학교 학생들은 봉사활동만 잘해도 장학금을 받는다. 이 대학은 학생들이 복지시설에서 한 학기 중 25일 이상(2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면 한 학기 수업료의 절반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는 학생 5명이 696만5000원을 받았다. 올해는 9명에게 1481만9000원을 지급했다. 이 대학 간호학과의 올해 수업료는 389만8000원, 사회복지학과는 330만9000원이었다.

제천 세명대는 2013년 금연 실천 장학금, 다자녀가정 장학금, 다문화가정 장학금 등 3종의 ‘행복드림 장학금’을 신설했다.

금연실천 장학금(50만원)을 받으려면 엄격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센터의 금연 코스를 통과해야 한다. 금연클리닉에서 일산화탄소와 니코틴 수치 등 담배를 피운 흔적이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장학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2013년에는 540명이 지원해 141명이 혜택을 받았다. 지난해는 139명이 금연 장학금을 받았다. 올해 1학기에는 67명이 장학금 수령에 성공했다.

충북지역 일부 대학교들이 이처럼 ‘학업 성적’ 외에 봉사활동이나 금연 등 이색 장학금으로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주경야독하는 야간학과 학생들에게 1인당 70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복지행정과 등 5개 야간학과 학생 110명에게 77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청주 서원대는 방학 기간 학업과 운동, 여가활동을 열심히 즐겨도 장학금을 준다. 하계·동계 방학기간에 여행이나 전시회, 운동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이행하는 학생에게는 1인당 20만원의 장학금이 제공된다. 올해 1300명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세명대 관계자는 16일 “다양하고 이색적인 장학제도는 학생들의 등록금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며 “장학금 지급 규모를 더욱 확대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장학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