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구상 벌써 흔들?” 문병호 황주홍 내일 安에 합류…유성엽, 탈당하되 동참 유보

입력 2015-12-16 19:36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 정치 세력화를 위한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된 가운데 오는 17일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황주홍 의원이 탈당, 안 의원에 합류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당초 이들과 함께 동반탈당해 안 의원에 가세할 것으로 거론됐던 유성엽 의원은 탈당은 하되 당분간 야당 통합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당장 안 의원과 함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처럼 탈당을 하더라도 안 의원에 곧바로 합류하지 않거나, 비주류들이 당에 잔류해 내부투쟁에 역점을 두기로 궤도를 수정함에 따라 안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는 현역의원 규모가 당초 예상을 밑돌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돈다.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에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예정대로 새정치연합을 탈당할 것"이라면서 "황주홍, 유성엽 의원도 날짜를 놓고 이견이 있었지만 내일 동반 탈당하기로했다"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17일 탈당 계획을 확인한 뒤 "우선 안 의원이 중심력이 있기 때문에 안 의원 중심으로 가서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고,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 신당 전체를 하나의 단일대오로 건설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황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틀 전 안 의원과 별도로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유성엽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동반탈당은 하지만 특정 신당이나 세력에 당장 합류하기보다는 야권 신당을 아우르는 통합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합류를 유보했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탈당이 예정된 3명의 의원에 대해 "지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이 있는 분들이고 도덕적 흠결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분들이 안 의원과 맞다고 생각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들도 "안 의원의 인물 영입 3원칙에 적합하다", "합리적·개혁적 보수까지 생각한다 했으니 다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의 영입에 긍정적 반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문·황 두 의원은 새정치연합 탈당과 동시에 안 의원측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측은 두 의원 합류를 계기로 세결집을 위한 본격적인 영입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안 의원이 지난 15일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17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지역을 방문하는 것도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비우호적인 호남민심을 조기에 장악, 이 지역에서 지지도를 높임으로써 거취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호남의원들을 조기에 적극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날 안 의원의 최측근 중 한 명이었던 송호창 의원이 당에 잔류키로 한 데 이어 유성엽 의원이 탈당은 하되 안 의원측 합류는 당분간 유보함에 따라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를 위한 세불리기에 차질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의 새정치연합 당적이 16일 공식 말소됐다. 탈당계를 제출한 지 2일이 지나면 자동말소되는 새정치연합 규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3월 새정치연합 창당 때 안 의원측 최고위원을 맡았던 김근·오홍근·이용경·정연호·표철수씨도 이날 새정치연합을 탈당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나라와 이 나라 정치판과 이 나라의 야당에까지 만연된 마피아 시스템을 청산하고, 새정치의 기틀이 마련되는 것을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