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게 패션은 중요합니다. 좀 더 세련되고 힙(Hip)한 느낌이 필요하죠. 가끔은 과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적절한 문구나 선정적인 이미지가 담긴 의상을 입어 논란이 되기도 하죠.
복잡한 무늬의 옷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어디에 어떤 글귀가 적혀있을지 파악하기 어려우니 말이죠. 외국말로 적힌 선정적인 단어나 욕설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본명 이태민·22)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이렇게 꼼꼼한 청년이 다 있네요. 16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공항에서 찍힌 사진으로 보입니다. 샤이니를 배웅을 하러 간 팬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진 중앙쯤 태민이가 입고 있는 야상 점퍼를 한번 볼까요.
등 부분에 해골 그림과 ‘록커(ROCKERS)’ ‘도쿄(TOKYO)’ 등 문구가 적혔습니다. 해골의 시선 방향을 따라가니 자그마한 문구가 또 있네요. 엇, 이건 ‘F’로 시작하는 영어 욕입니다.
태민이는 이 옷을 그냥 입지 않았습니다. 팬이 선물한 동그란 뱃지로 글자 일부를 야무지게 가렸습니다. 글씨 색깔과 비슷해 별로 눈에 띄지도 않는군요. 이런 게 진정한 센스죠.
인터넷에는 칭찬이 자자합니다. “너무 귀엽다” “센스 터진다” “태민이 역시 똑쟁이다” “사진 보자마자 심쿵(심장이 쿵)했다” 등 반응이 줄을 잇더군요. 어찌나 인상 깊은 에피소드였던지 뱃지 단 태민이를 그린 팬 카툰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사소할 부분일 수 있어요. 하지만 여심(女心)은 이런 세심함에 동한답니다.
사진 원 출처는 태민이 열혈 팬이 운영 중인 블로그 kindergarten(http://ohkr29.blog.me)입니다. 기사가 나간 뒤 직접 연락 주셔서 수정합니다. 이렇게 예쁜 사진과 영상을 남겨주는 팬들이 있어 태민이는 참 좋겠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아니 옷에 이런 욕이? 가려야지!” 태민이의 샤이니한 방법
입력 2015-12-17 00:01 수정 2015-12-17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