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총리, 몽골에서 세일즈 외교에 주력...MOU 4건 체결

입력 2015-12-16 18:36

몽골을 공식 방문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16일 울란바토르에서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황 총리는 이날 치메드 사이칸비레그 총리와의 회담에서 구체적인 사업 내용까지 일일이 적시하며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황 총리는 스마트카드 산업 진출 확대라는 주요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은 울란바토르 버스 1천200대에 한국형 스마트 교통카드 시스템을 설치한 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 기업이 1천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우리 기업이 대중교통에 한정해 사업승인을 받아 버스요금 결제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황 총리는 사이칸비레그 총리에게 택시나 마트 등 소액결제 분야에서도 스마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몽골 총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끌어냈다.

황 총리는 몽골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도 발벗고 나섰다.

일례로 삼성물산은 몽골 우하우닥-가순수카이트 217㎞ 구간에 4억 달러 규모의 철도공사를 진행중인데, 공사가 절반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공사대금 4천400만 달러를 받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

또 사업 과정에서 몽골 지방정부가 토사에 대한 사용료를 과다하게 부과하거나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해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이에 대해 황 총리는 삼성물산 사례를 직접 적시하며 미수대금 4천4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고, 몽골 총리로부터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포스코 컨소시엄이 시공 중인 몽골 최대 발전소 제5발전소가 차질없이 건설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업비는 1조5천억원으로, 올해 착공하고 2018년 준공해 몽골 최대 규모인 연간 450㎿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황 총리는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정보·기술(IT)와 녹색성장 등의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광폭으로 넓혀가자"고 제안했다.

한국과 몽골은 이번 총리 회담을 계기로 4건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양국은 우리 정부가 몽골에 제공한 3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사용 기한을 2015년에서 2018년까지 연장해주는 한·몽 EDCF 기본 약정의 연장을 위한 교환각서를 체결했다.

양국 간 해상 운송과 물류시설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한 한·몽 해운 물류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와 한국에서 취득한 '건물 에너지 효율 적합성 평가' 인증이 몽골에서도 인정받도록 한·몽 에너지 분야 시험 인증시스템 구축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한·몽 중소기업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온라인 판매 네트워크 등을 통해 물건을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