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 계속되면 해당행위 징계 목소리” 野 최고위, 이종걸 불참에 부글부글

입력 2015-12-16 18:33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16일 문재인 대표의 당 운영에 항의해 최고위원회의에 계속 불참하는 이종걸 원내대표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당의 전체 입장을 대변해야 할 원내대표가 계파 이해관계를 내세워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해당행위로 징계 대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7일부터 문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 논란을 제기하며 항의 표시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앞서 주승용 오영식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대한 대책으로 최고위 정족수를 9명에서 7명으로 줄인 데 이어 이 원내대표가 참석을 계속 거부하면서 최고위가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원내대표가 와서 적극 참석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여야 법 협상도 있고, 최고위 의견도 같이 수렴해서 의견을 공유해야 하지 않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쟁점법안을 논의하면서 "이 원내대표가 있어야 얘기가 되는데 안 들어오니까 힘들다. 꼭 들어오게 해주고 정 안 되면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라도 들어와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8일 이 원내대표와의 '심야 통화'에서 최고위 불참 문제로 목소리를 높였고, 전날에도 이 원내대표에게 들어와 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민생 위기 상황을 거론, "국민 앞에 협상 과정이 어떤지, 어떻게 민생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지 고할 자리에 원내대표는 없다.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는 건가"고 비판했다.

추 최고위원은 선거구 획정 협상과 관련해서도 "(이 원내대표가) 이 자리에 오셔서 협상과정을 국민에게 고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당 지도부의 자문을 구해서 협력해야 할 위기 상황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파 청산을 외치는 사람들이 오히려 계파를 만들고 있다"며 "이런 작태가 분열에 분열을 낳고 있다. 위기는 누가 만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차원의 단호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으로서 권리도 있고 의무도 있는데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참석해야 한다. 최고위 불참이 계속된다면 해당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당무감사원에서 감찰해서 필요하다면 윤리심판원 징계를 청구할 수도 있다"며 "원내대표가 비주류 원내대표냐. 왜 당무를 거부하느냐. 강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