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총재의 과거 참모진이 16일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채관 경남대 초빙교수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다.
전 자유선진당 홍보위원장을 지내며 '창(昌)의 그림자'라고 불린 이 교수의 마포을 사무실에는 이날 이 전 총재 내외와 함께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지상욱 서울중구당협위원장 등 이른바 '가신그룹'이 축하객으로 참석했다.
또 이 전 총재가 발탁한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영상을 통해 격려메시지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총재는 축사를 통해 이 교수에게 "정직하고 바른 정의를 추구하는 정치인이 돼달라"면서 "용감하고, 비겁하지 않고, 아부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후보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전 총재는 저를 정치권에 불러주신 분"이라면서 "이 자리에 있는 많은 분들이 지난 2002년 (한나라당) 대선캠프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 옛날 생각이 많이 나고 감회가 새롭다"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가 요즘 대구에서 조금 고생하고 있는데 이채관 후보는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고생을 해본 사람이 정말 어려운 분들의 사정을 잘 알아서 좋은 정치를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저 요즘 좀 외롭다"면서 이 전 총재의 축사를 인용, "정직한 정치인, 바르고 정의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이 사람(이채관 교수)이 국회에 들어와서 저와 같이 힘을 합쳐서 좋은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지난 7월초 이른바 '국회법 파동'으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소회를 우회적으로 피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대구에서 조금 고생하고 있다” 유승민 “요즘 좀 외롭다”
입력 2015-12-16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