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 제친 허웅, 올스타 팬 투표 4만 돌파… 인기男 세대교체?

입력 2015-12-17 00:07
사진=프로농구연맹(KBL) 제공

프로농구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인기남’ 세대교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허웅(원주 동부)과 이승현(고양 오리온), 이재도(부산 KT) 등이 ‘형님’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는 16일 기준으로 허웅(4만1483표)이 유일하게 4만표를 넘게 받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허웅은 올시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동부의 주전 가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허웅에 뒤를 이어 오리온의 핵심 전력인 포워드 이승현(3만2996표)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폭발적인 기량으로 부산 KT의 주전 가드로 거듭난 이재도(3만13표) 또한 3만표 이상의 지지를 받아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올스타전 단골손님인 ‘캡틴’ 양동근(울산 모비스)은 시니어 올스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2013-2014 시즌 올스타전 팬 투표 1위였던 양동근은 3만2918표로 전체 2위 이승현을 추격 중이다. ‘라이언킹’ 오세근(2만3362표·안양 KGC)과 ‘하이라이트 제조기’ 김선형(2만483표·서울 SK)도 2만표 이상을 기록했다. 오세근은 지난해, 김선형은 2012-2013시즌 팬 투표 1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함지훈(울산 모비스)은 시니어 올스타 포워드 부문에서 1만 1966표로 김주성(1만7108표·원주 동부)에 앞서고 있다. 주니어 올스타 센터 부문에서는 ‘토종 빅맨’ 김종규(1만8593표·창원 LG)와 리카르도 라틀리프(1만8144표·서울 삼성)가 약 400표 차이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프로농구 ‘인기남’이었던 양동근·오세근·김선형·김주성 등 중고참급 선수들을 대신해 허웅·이재도·이승현·김종규 등 젊은 선수들이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항상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프로농구에 스타로 도약할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건 긍정적인 현상이다.

지난 7일 시작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팬 투표는 주말인 20일 마감된다. 이번 올스타전은 출생연도(1988년생·외국인 선수 1983년생)를 기준으로 시니어 올스타와 주니어 올스타가 맞붙는다. 이번 올스타전은 내년 1월 10일 일요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