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중장년 남성의 1차 퇴직연령은 53세, 여성은 48세로 조사됐다. 남성은 85%, 여성은 38%가량이 재취업을 시도해 이들 중 절반가량이 평균 10개월 만에 제2의 일자리를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6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 50+세대 인생이모작 실태 및 욕구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21일까지 서울에 살고 있는 50~64세 중장년층 남녀 1000명을 전문조사원이 1대 1 면접조사한 내용이다.
현재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6.4%로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71.2%), 가족(70.8%), 건강(67.8%)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반면 여가활동(47.7%), 일·직업(41.3%), 소득·자산(38.9%), 사회참여(25.8%)에 대한 만족도는 낮게 나타났다.
남성의 82.8%, 여성의 34.3%는 현재 경제활동 중이었다. 남성은 평균 53세, 여성은 평균 48세에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남성은 평균 10개월, 여성은 11개월 내에 제2일자리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 후 1년’이란 구직 골든타임에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남성은 약 1.8년의 공백기를 갖게 되고, 여성은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일자리 유형은 남성의 경우 임금근로 58.4%, 자영업 41.6%였으며 여성은 임금근로 65%, 자영업 35%였다. 재취업 직종은 서비스·판매직과 단순노무직에 집중됐다. 남성은 서비스·판매직 46.5%, 단순노무 21.7%, 기능직 19.9% 순이었고 여성은 서비스·판매직이 71.7%, 기능직 15.0%, 단순노무 8.35% 순이었다.
임금근로 재취업 의향자가 원하는 급여수준은 ‘200만원 이하’가 60%였고 창업 의향자는 평균 1억1400만원을 투자해 월 330만원의 소득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의 53.1%와 여성의 31.6%는 향후 일할 의향이 있으며 제2의 일자리로 재취업한 후 남성은 13년, 여성은 16년 더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세 이후 필요 노후자금으로는 평균 3억3000만원이라고 답했지만 준비정도는 1억8800만원(57%)에 그쳤다. 미혼자녀 결혼비용으로 아들은 1억3900만원, 딸은 6500만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2명의 자녀를 결혼시킬 경우 노후자금이 바닥날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70.8%로 높은 편이지만 남성의 37%, 여성의 16.7%는 ‘배우자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5.6%는 ‘50+세대’를 위한 공간을 이용할 의향이 있으며, 가장 기대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일·직업관련 프로그램(34.7%)을 꼽았다.
이성은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욕구조사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50+세대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뿐 아니라 교육, 재무, 여가, 라이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중장년층 전용 공간 ‘50+캠퍼스'를 내년 4월 은평구에 개관할 예정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 거주 퇴직 중장년층 평균 10개월 내 재취업 2명 중 1명꼴, 실패 시 공백 길어지고 장기실업
입력 2015-12-16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