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6~2018년 물가안정목표 연 2.0% 제시

한국은행이 내년부터 3년간 시행하는 물가안정목표를 연 2.0%로 제시했다.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는 점을 감안해 기존 물가안정목표(2.5~3.5%)보다 낮춰잡았다. 1998년부터 물가안정목표제가 도입된 이후 한은이 목표치를 일정 범위가 아닌 단일 수치로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2016~2018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연 2.0%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 잠재성장률 둔화, 글로벌화에 따른 국내외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에서 ±0.5% 포인트 이상 벗어나면 총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목표에서 이탈한 원인과 상승률 전망,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등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국회에 제출하는 법정보고서인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매년 4차례 발간해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은은 그동안 반기에 1번씩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설명해 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