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리 이장은 마을의 유래에 대해 “신라의 왕이 마을 경치가 좋다며 아홉 번이나 왕림했다”해서 ‘구라’리라고 했다. 죽이리 이장은 “원래 죽리였었는데, 행정리가 1리와 2리가 나눠져 죽2리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구라리의 전상화 이장과 충북 증평군 죽이리의 임태정 이장은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마을 이름과 관련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구라리 이장은 우선 “마을에 천주교 성당이 있었는데, 그 성당 간판을 구라 성당이라고 동네이름을 따서 붙였다”라며 “그런데 구라친다고 이렇게 인식이 잘못돼서 간판을 한 달도 안돼 이름을 또 바꿨다”라고 말했다. 가톨릭은 마을 이름으로 성당 명칭을 붙이는 경우가 많아서 생긴 에피소드다. 구라 식당 역시 간판을 내려야 했다고 이장은 전했다. 그럼에도 구라리 명칭은 바꿀 마음이 없다고 했다.
죽이리 이장은 구라리 이장을 향해 “거짓말을 하는 동네가 차라리 나은 것 같다”라며 “죽이리 죽이리 하면서 정말 상당히 놀림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죽이리는 개명 신청을 해 행정명은 ‘원통리’로 바꿨고, 법정동은 바꾸지 못했다고 했다. 죽이리 이장은 “법정동까지 바꾸려면 행정자치부에서 50여 가지 공문서를 고쳐야 한다고 그런다”라며 “복잡하니까 법정명은 못 바꾸고 행정명만 원통리로 바꿨다”고 했다. 죽이리 이장은 원통해 보였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구라리 이장과 죽이리 이장의 대담 “구라성당은 끝내…”
입력 2015-12-16 11:19 수정 2015-12-16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