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명문대 졸업생도 태국 보이스피싱 조직원 활동, 5명 구속

입력 2015-12-16 09:58
인천남부경찰서는 태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해 국내에서 태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로 중간관리책 이모(33)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김모(26)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간관리책 이씨 등 6명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태국 보이스피싱 조직들로부터 휴대전화 채팅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범행지시를 받은 뒤 13명으로부터 이체받은 3억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은행 인출금의 20%를 제외한 뒤 무통장입금 등의 방법으로 태국에 있는 총책에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태국 내 대출사기 콜센터에서 김모(45)씨 등 13명에게 전화를 걸어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저이자로 대출을 해줄 수 있다”며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먼저 돈을 입금해라”고 속여 인출책 계좌로 계좌이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인출책이 은행에서 피해금을 인출하면, 송금책이 인출금의 3~5%를 인출책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돈을 건네받아 본인들 몫을 제외하고 태국으로 송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중 상당수는 인터넷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서 ‘현금호송 및 현금수송 장기알바급구, 월급 175~2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보고 취업을 위해 처음 가담했다”며 “일을 하면서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인한 피해금을 전달하는 것을 알게 된 뒤에도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