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vs케이블 방송 콘텐츠, 온라인 상에서 ‘2차 경쟁’ 벌인다

입력 2015-12-16 09:47
방송 콘텐츠에 대한 공중파와 케이블의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예능, 드라마, 뉴스까지 종합편성채널에서 다루면서 지상파 프로그램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

실제로 케이블 채널 중 가장 시청률이 높은 채널인 tvN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을 공중파 주말 드라마 시간대에 편성하며 공세를 펼치자, SBS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과 ‘K팝스타5’의 편성 시간을 변경하며 시청률 사수에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특정 채널과 TV프로그램 간의 경쟁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최근에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대중화와 IPTV의 보급, 스트리밍 기술의 발달 등으로 다운로드 및 재생산 콘텐츠 사이에도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국민 예능’으로 불리는 ‘무한도전’이다. MBC가 자체 개발한 통합시청지수 ‘캐미(CAMI, Cross-platform Audience Measurement Index, 이하 캐미)’에 따르면 MBC 예능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은 전 국민의 3분의 1에 달하는 1669만 명의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도 회당 500만 명 이상 늘어난 숫자다.

무한도전은 토요일 저녁 시간대 MBC에서 방영되지만, 본 방송 시청률만으로는 무한도전의 인기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IPTV와 온라인을 이용한 다시보기 이용자 수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 이용자는 ‘무한도전’을 시청하고 싶을 때 전용 채널을 선택하거나, 무한도전 프로그램만 방영하는 301번을 누르면 바로 시청이 가능하다.

이처럼 시청자의 플랫폼 선택권이 다양해지면서 온라인 시장 내 방송 콘텐츠의 ‘2차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들 2차 콘텐츠의 경우 유료로 시청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려는 각 방송사업자들의 노력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형국이다.

콘텐츠 트랜스 미디어 플랫폼 ‘윈벤션’을 선보이고 있는 타이탄 플랫폼 관계자는 “기술의 발달로 미디어가 다변화되면서 방송 콘텐츠의 소비 또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방송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온라인 시장에서 방송 콘텐츠를 둘러싼 플랫폼 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