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낳은 아이를 공원 화장실에 버린 2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제력이 없어 키우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광주 광산 경찰서는 16일 신생아를 버린 혐의(영아 유기)로 A씨(24)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들에게 임신사실을 숨겨온 A씨는 14일 새벽 3시 50분쯤 광주 광산구 선운동 한 공원 여자화장실 세면대에 9시간 전 자택에서 낳은 남아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아기는 인근을 지나다가 울음소리를 듣고 화장실에 들어간 주민에게 발견돼 광주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신생아를 영아보호소 등 보호시설에 인계해 상담을 받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공원과 주변 주택가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미혼모인 A씨는 아르바이트로 생활해 연명해오다 예정에 없는 아이를 출산하게 되자 “키울 경제력이 없다”며 갓난아이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9시간 전 낳은 신생아 버린 비정한 엄마, 경찰에 붙잡혀
입력 2015-12-16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