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크블 이슈’는 ‘하이라이트 공장’ 김선형의 빛바랜 4Q 쇼타임입니다.
가드 김선형(187㎝·서울 SK)이 화려한 개인기로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지만 팀의 3연승을 이끌진 못했습니다.
김선형은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19득점(3점슛 2개)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반전 2득점에 묶였던 김선형은 3쿼터부터 득점에 시동을 걸었죠. 접전이 펼쳐지던 4쿼터에는 두 차례 명장면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는데요.
먼저 나온 장면은 속공 상황에서 두 명의 수비수 사이로 돌파한 뒤 레이업 슛으로 득점을 올린 겁니다. 오른손에 있던 공을 허리 뒤로 한바퀴 돌려 잡은 뒤 곧바로 슛을 시도했죠. ‘하이라이트 제조기’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김선형의 모습이었습니다.
두 번째 장면은 4쿼터 종료 3.3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든 버저비터 슛입니다. 3점차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버저 소리와 함께 김선형이 던진 슛은 백보드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죠. 김선형은 이 버저비터로 앞선 상황에서 한 차례 기록한 결정적인 턴오버를 만회했는데요.
연장전에서 아쉽게도 승리의 여신은 SK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후반에만 17점을 몰아친 김선형은 조금 지쳐 보였습니다. SK는 연장전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80-85로 삼성에 승리를 내줬습니다.
모처럼 연승을 달렸던 SK는 내친김에 3연승을 노렸는데요. 김선형이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지만 SK는 또 삼성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습니다. 비록 SK는 졌지만 김선형의 4쿼터 쇼타임 때문에 농구팬들의 눈은 즐거웠을 겁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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