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조경태, 서울행 비행기서 1시간동안 침묵” 왜?

입력 2015-12-15 18:48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5일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각을 세워온 조경태 의원을 우연히 같은 비행기 안에서 만났지만, 의례적인 인사 외에 한 마디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이날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오전 9시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앞서 문 대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마음을 추스르며 정국을 구상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에 내려갔다가 이날 오전 11시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원내대표 회동이 갑작스럽게 잡힌 탓에 서둘러 상경했다.

조 의원도 전날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를 방문, 이날 오전까지 지역구 활동을 벌인 뒤 혼자 귀경하던 길이었다.

조 의원의 자리는 문 대표 바로 앞이었지만, 둘은 1시간 남짓 비행시간 내내 서로 말을 건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내에서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비행기에서는 정숙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웃으며 반문해 대화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조 의원은 "서로 같은 의원이니까 통상적인 인사를 했다"면서 "그냥 같이 비행기를 타고 바로 왔다. 서로 피곤하니까 당에 대해서…"라고 말했다.

그동안 조 의원은 문 대표에 대해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라고 원색적 표현으로 비판하는 등 당내 대표적 반문(反文·반문재인)인사로 꼽혀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