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5000여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칼슘(우유)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대한영양사협회 부회장)는 15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학교가 우유 급식을 실시하지 않아 ‘칼슘의 왕’으로 통하는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 받지 못해 칼슘 부족이 우려되는 초·중·고생이 22만5574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거꾸로 가는 우유 학교급식, 칼슘 복지 사각지대 넓혔다’를 주제로 마련된 이날 간담회는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KOFHS) 주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후원으로 열렸다.
이 교수는 “지난해 국내 초·중·고교의 우유 급식률은 53.3%로 3년째 5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6.7%의 우유급식 미실시 학교에 다니는 저소득층 가정의 초·중·고교생, 차상위계층 가정의 초등학생 등은 무상으로 우유를 마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우유급식을 실시하지 않아 그 혜택을 못 받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학교 우유 급식률은 92.3%으로 우리나라의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교수는 “학생(1725명), 학부모(1598명), 영양교사(1723명) 등 5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우유급식을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의 77.5%, 중학생의 85.2%, 고등학생의 89%가 우유 급식이 ‘좋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 학부모는 94.1%, 중학생 학부모는 92.2%, 고등학생 학부모는 88.8%가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우유급식 제공에 찬성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우유급식 미실시 학교 소속 영양교사들은 우유 급식을 하지 않는 이유로 ‘학부모나 학생이 원하지 않아서’(70%)를 가장 많이 꼽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와 학생들 대부분이 우유급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학교 현장에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을지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는 “칼슘 보충과 바른 성장을 위한 우유의 적정 섭취량은 3∼11세 아동은 하루 2잔, 12∼18세 어린이는 하루 3잔”이라며 “탄산음료 대신 우유 마시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전국 22만여 명의 학생들 ‘칼슘(우유)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돼
입력 2015-12-15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