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한 정태근이 공개한 친구 어머님의 유품과 유훈

입력 2015-12-15 18:01 수정 2015-12-15 18:19
20대 총선 서울 성북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새누리당 정태근 전 의원이 15일 블로그에 ‘친구 K의 어머님의 유훈과 유품’이라는 글을 올렸다. 3년 전 돌아가신 친구 K씨의 어머니 정모씨가 정 전 의원에게 남긴 후원금과 편지에 관한 사연을 담은 글이다.

정씨는 2012년 19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정 전 의원에게 손 편지와 함께 자신이 모은 31만4520원을 후원금으로 내놓았다. 정씨는 편지에서 “정태근 의원님 투표 떨어지고 이 늙은이가 오늘까지 빈병, 신문 주워 번 돈이 31만4520원입니다. 낙담하지 말고 힘을 내서 다시 하십시오”라고 응원했다. 정씨는 그러면서 “나같이 못 배운 장애인이 큰 소리 치고 사는 세상을 꼭 만들어 줘야 한다”며 “못 먹고 헐벗고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밥 한 그릇 대접할 줄 아는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전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31만원이 들어있는 후보자 통장을 개설했다. 정 전 의원은 “유품을 받고 많이 울었다”며 “국회의원 직이 얼마나 무거운 건지, 국회의원의 자리가 저 개인의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또 “친구 어머님의 당부 때문에 낙선 이후 장애인 문제에 더 각별히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장애인, 노약자, 가난한 국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 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