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인스턴트 짬뽕. 면발은 갓짬뽕, 국물은 불짬뽕, 재료와 영양은 새우짬뽕이 '갑' 종합우승은 불짬뽕

입력 2015-12-15 15:39 수정 2015-12-15 15:41
요즘 슈퍼 가면 짬뽕 시식 행사와 할인행사가 많습니다. 라면 전문 브랜드들이 굵은 면발의 프리미엄 짬뽕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는 거죠.

비슷할 것 같지만 각각의 브랜드 고유의 특징이 있어 맛과 풍미가 제각각인 인스턴트 짬뽕, 과연 어떤 브랜드 제품이 가장 맛있을까요. 이 궁금증을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풀어드리겠습니다.

풀무원식품의 새우짬뽕, 오뚜기의 진짬뽕, 팔도의 불짬뽕, 농심의 맛짬뽕, 삼양의 갓짬뽕(출시순). 이 5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선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뱅커스클럽의 양보안·장성빈·표진호·조용관·차승렬 셰프가 평가를 했습니다. 평가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빌딩 뱅커스클럽에서 진행됐습니다. 평가항목은 면의 굵기·식감·맛, 국물의 색과 맛, 면과 국물의 조화였습니다. 6개 항목 평가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습니다. 성분을 공개한 뒤 이에 대한 평가를 했고, 가격을 밝힌 다음 최종평가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했습니다.

5개 브랜드 짬뽕의 조리는 뱅커스클럽 주방에서 했습니다. 송기룡·김정현 셰프가 각 제품 봉지에 쓰여 있는 물의 양과 조리 방법을 정확히 지켜서 조리한 다음 번호표를 붙여 평가자들에게 내놨습니다.

신제품들은 한결 같이 고급 중국요리집에서 먹을 수 있는 짬뽕 국물의 깊이와 맛, 굵은 면발, 해물·야채 건더기의 식감을 살렸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얀 사발에 담겨져 나온 짬뽕들의 겉모양은 중국요리집의 짬뽕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브랜드마다 강조했던 풍부한 건더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인스턴트 짬뽕의 승부는 굵은 면발과 붉은 국물의 우열로 갈리게 됐습니다.

셰프들은 면발과 국물의 상태를 면밀히 살핀 다음 나눔 접시에 다섯 가지 짬뽕을 각각 덜어 맛을 음미하면서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면은 갓짬뽕이, 국물은 불짬뽕이, 재료와 양양에선 새우짬뽕이 각각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최종평가에선 불짬뽕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면과 관련한 평가의 경우 굵기에선 갓짬뽕이 최고점(3.8)을, 새우짬뽕이 최하점(2.4)을 받았습니다. 식감도 갓짬뽕이 최고점(4.4점), 새우짬뽕이 최하점(1.2)이었습니다. 맛은 진짬뽕이 3.8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새우짬뽕이 1.4점으로 최하위였습니다.

국물과 관련한 평가는 색은 갓짬뽕과 불짬뽕이 동률 1위(3.5점)였고, 맛짬뽕이 최하위(2.3점)였습니다. 맛은 불짬뽕이 4.0점으로 가장 높았고, 새우짬뽕이 1.8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면과 국물의 조화에선 불짬뽕(4.4점)이 1위, 새우짬뽕(1.2점)이 5위였습니다. 6개 항목을 종합한 1차 종합평가에선 갓짬뽕과 불짬뽕이 동점(4.0점)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재료 평가에선 6개 평가항목 중 5개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았던 새우짬뽕이 4.2점으로 1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영양성분 평가에서도 5명의 셰프 전원이 새우짬뽕에 최고점을 주었습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고, 비타민A 칼슘 철 등이 들어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나트륨 함량이 높고 다른 영양소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갓짬뽕(2.2점)이 최하위였습니다.

최종평가에선 불짬뽕이 4.4점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장성빈 셰프는 “면과 국물 맛이 가장 좋았고, 전체적으로 조화도 뛰어나다”고 호평했습니다.

2위는 3.8점의 진짬뽕이 차지했다. 조용관 셰프는 “짬뽕라면 맛과 비슷하다”면서 “익숙함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맛짬뽕과 갓짬뽕이 2.8점 동점으로 3위였습니다. 표진호 셰프는 맛짬뽕에 대해 “면에서 짬뽕 특유의 불맛이 느껴지지만 국물 맛이 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양보안 셰프는 갓짬뽕에 대해 “면이 국물을 너무 빨리 흡수하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너무 짜다”고 말했습니다.

새우짬뽕은 1.2점으로 5위에 머물렀습니다. 차승렬 셰프는 “5가지 제품 중 재료와 영양성분은 가장 좋지만 맛과 향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아쉬워했습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