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생기면 회사 접어야죠’ 안철수 과거 발언 사실인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12-16 00:05 수정 2015-12-16 10:32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에 대한 일부 인터넷 여론이 험악합니다. 이번에는 안 의원의 노동관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네티즌들은 안 의원이 서울 도심 민중총궐기대회 때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며 과거 안철수연구소 CEO였을 때 ‘노조가 생기면 회사를 접겠다’고 한 발언을 다룬 기사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노동자 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안 의원측은 그러나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16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안 의원의 노동관은 지난 13일 안 의원의 탈당 선언이 나온 이후 더욱 논란이 됐습니다. 네티즌들은 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 수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는데도 안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을 비판했습니다.

수십 명의 야당 의원들이 현장에 나와 평화집회를 독려했는데 야당의 공동대표가 모습을 보이지 않다니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네티즌들은 민중총궐기 현장에서 포착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야당의원 50여명의 명단을 추려 인터넷이 올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안철수 의원은 국민이 있는 자리에 가질 않네”라는 의견도 올라왔다는군요.

사실 안 의원의 노동관 논란은 지난해에도 있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2014년 3월 25일 ‘노조 생기면 회사 접어야 한다’는 안 의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기사를 보면 딴지일보 정치부장인 박성호씨는 안 의원이 안랩 CEO 재직 당시 노조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안랩 직원이 안 의원에게 ‘만약 안랩에 노조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안 의원이 ‘회사 접어야죠’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박씨는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해 줄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노조에 대해, 대통령의 자리를 꿈꾸는 사람이 노조가 생기면 회사를 접겠다는 식이라면 이는 애초부터 자격미달”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이 발언으로 안 의원에 대한 의견이 “뼛속까지 자본가”라는 비판부터 “노조가 필요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고 했습니다.

안 의원이 탈당하자 네티즌들은 이 기사를 돌려보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 지금까지 안철수 지지했는데 혼란스럽습니다.” “사업가 출신의 한계인가요?” 등으로 비판하는 의견도 있고 “탈당해서 밉다고 과거 발언을 들먹이며 비판하는 것 또한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옹호론도 있습니다.

안 의원측은 그러나 ‘회사 접어야죠’ 발언은 사실이 아니며 이를 보도한 미디어오늘과 박씨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안 의원측은 박씨 주장과 미디어오늘의 기사가 잘못됐다는 근거로 2002년부터 10년간 안랩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근무했다는 한 네티즌이 지난 11월8일 블로그에 쓴 글을 제시했습니다.

이 네티즌은 ‘안철수 “노조생기면 회사접겠다” 악의적 허위비방 기사인 이유’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박씨가 쓴 글은 허위왜곡 비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네티즌은 “트위터에 어떤 안랩 전 직원이라는 자가 왜곡 과장한 트윗을 보고 박씨가 이를 왜곡해 인용한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나는 안철수 박사에 관한 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습. 그런데 저나 안랩 직원들도 모르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안철수가 노조생기면 회사 접겠다는 허위사실 유포 비방 글에 대해 안랩 여러 직원들에게도 다시 확인까지 해봤다.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의원은 15일 고향 부산을 방문했습니다. 부산 지역 기자단과 오찬을 갖고 지역 방송사 인터뷰와 부산경제진흥원 청년창업가 간담회에 참석하고 지역 보육시설을 방문하는 등 무려 6개의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안 의원은 특히 부산지역 정치담당 기자와 한 오찬 간담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평생 야당하기로 작정한 당” “지금의 야당처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삼는 폐쇄적인 사고로는 집권할 수 없다” “혁신을 하는 척하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면서 강도 높게 야당을 비판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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