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은 사람을 지칭하는 이른바 모태솔로(이하 모솔). 연말이 다가오면서 온라인 곳곳에서 이들의 아우성이 비명에 가까워졌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자 자신들의 특성을 소개한 글에 큰 공감을 표한 모솔들은 웃픈(웃기고 슬픈) 현실을 주제로 댓글 릴레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실적인 모솔(모태솔로)의 특징이라는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게시물은 다수의 사진과 글로 구성됐습니다. 내용은 제목처럼 모솔들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게시물에 따르면 모태솔로들의 특징은 크게 11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맥의 부재입니다. 모솔들은 인맥이 부족해 연애를 못한다는 겁니다.
둘째 귀차니즘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는데요, 이를 “인생은 다음 두 가지로 성립된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지 않다”는 쾨테의 명언에 비유했습니다. 모솔들은 상대와 자신의 마음이 엇갈려 연애를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셋째로 ‘가정형편상 돈 문제’라고 꼽았습니다. 실제로 한 결혼정보업체가 미혼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데이트 한 번에 쓰는 돈은 5만5900원으로 적지 않았습니다. 돈이 없으면 모태솔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반증하는 셈이죠.
이밖에 이성에 대한 자신감 부족, 이성의 부재, 이성과의 대화경험 부족에 따른 부적절한 반응, 적은 대외활동과 이에 따른 집돌이 집순이 특징, 소개팅에 대한 거부감 등이 나열됐습니다.
자칭 모솔들은 이같은 특징에 격려하게 공감했습니다. 그렇게 공감을 이어가던 중 11번째특징이 반전과 공감을 동시에 선사했는데요, 다수의 모솔들은 자신이 괜찮은 인물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괜찮은 이상형을 만날 수 있다는 허황된 꿈을 꾼다는 겁니다.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3만건에 육박하는 조회수와 1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빠르게 퍼졌습니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공감을 표하며 댓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완전 내 얘기다” “나를 사찰해 작성한 것인 줄 알았다” “누군가 날 감시하고 있나요?” “내 분신들이 저렇게 많다니”등의 공감 댓글이 줄줄이 달렸습니다.
마지막 반전에 대해서는 찬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모솔들이 뭔 자신감으로 허황된 꿈을 꾸겠냐”고 반론을 제기했고 이에 다수의 네티즌이 “모솔 중에 자기 자신에 대해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맞섰습니다.
이 밖에도 “현실적 모솔의 특징은 ‘못생김’이다” “마지막 반전에 웃픈 공감 100%” “의외로 외모수준이 높은 모솔이 많다” “잘생기면 해결되니 다시 태어나야 한다” 등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누가 나를 사찰했나?” 모솔들이 공감한 그들의 특징
입력 2015-12-15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