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95.9%, "구직난 더욱 심해졌다"

입력 2015-12-15 09:32
올 하반기 취업문이 더욱 좁아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구직자 14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5.9%가 구직난 심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구직난이 심화됐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질 낮은 일자리만 많은 것 같아서’(43.7%·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서류 경쟁률이 높아져서’(43.1%), ‘여전히 자격조건이 존재해서’(36.2%), ‘기업별 채용규모가 축소되어서’(35.8%), ‘채용을 실시한 기업이 감소해서’(32%), ‘스펙 인플레 현상이 심화되어서’(30.5%), ‘채용 절차가 까다로워져서’(27.3%)등을 이유로 들었다.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구직자들은 ‘눈높이를 낮춰 입사지원했다’(48.5%)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지원횟수를 늘렸다’(46.5%), ‘묻지마 지원했다’(29.5%), ‘입사지원에 신중해졌다’(26.4%), ‘자격증 등 스펙관리에 집중했다’(23.7%)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7.8%)이 구직난 악화 분위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 경우는 3.5%에 불과했다.

구직난이 심각해지면서 구직자 대부분(88.4%)은 취업에 실패할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로 인해 86.3%는 질병까지 얻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불면증’(57.4%·복수응답),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49.6%), ‘두통’(39.4%), ‘체중변화’(25.9%), ‘피부 트러블’(24.6%), ‘폭식,거식증 등 섭식장애’(22.6%), ‘탈모’(17.8%) 등을 호소했다.

올해 목표기업에 취업하지 못하면 취업 재수를 할 생각인지 묻자, 69.6%가 ‘빠른 취업을 위해 다른 기업에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경제적으로 부담되어서’(65.3%)를 가장 많이 들었다. ‘구직활동이 길어지는 게 두려워서’(59.2%), ‘일단 빨리 취업하는 게 먼저라서’(49.5%), ‘목표기업도 합격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26%), ‘비슷한 조건이면 어디든 상관없어서’(22.3%)등의 이유를 들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