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따라 나가지 않는 비주류 의원들과 손잡은 것은 안철수의 실책”

입력 2015-12-15 08:15 수정 2015-12-15 09:40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안철수 의원이 작정하고 ‘김상곤 혁신안’ 반대에 앞장 서는 등 비주류의 수장 역할을 하는데 대하여 비판했지만, 문과 안은 같이 가야 하다는 입장이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안 의원의 전대 개최 요구에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 문과 안이 ‘공동비대위장’이 되거나 또는 제3자 비대위장 합의 추대하고 비대위원으로 같이 활동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라며 “그렇지만 안 의원은 탈당했다. 감정적 틀어짐, 노선 차이, 16년과 17년을 위한 전략 등이 작용했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안철수 신당’의 비전, 정책, 인물 등이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다”라며 “안 의원 스스로도 확인해주었듯이, 안 의원이 만들 정당은 “새누리당의 확장에 반대”하는 ‘반(反)새누리 비(非)새정치연합’ 정당일 것인데, 과거 대선 시기 그랬듯이, 여야 사이의 ‘중도/중간층’ 또는 ‘합리적 보수층’을 공략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노선에 반대할 수 있지만, 비방해선 안 된다. 안철수는 다시 원점에서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입겠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나는 안철수 보다 그를 비주류의 수장으로 이용해 먹고는 자신은 따라 나가지 않는 의원들의 모습이 싫다. 이런 인물들과 손잡은 것이 안철수의 실책 중의 하나일 것이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이혼소송 과정 또는 이혼 후 상대 배우자의 단점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그러나 이혼을 했으면, ‘쿨’하게 서로 각자의 길을 가는게 맞다. 재결합하지 못하더라도, 아이 양육 등 같이 협의할 일이 많지 않겠는가. 아이에게 “너희 아빠/엄마 나쁜 놈/년이었다.”라고 말하는 것, 좋지 않다“라고 적었다.

그는 “‘리더십’만큼 ‘팔로우십’도 중요하다”라며 “각 ‘리더’들과 ‘팔로워’들이 그동안 쌓인 상대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분출하는 것, 십분 이해 간다. 우리 모두는 감정의 동물이 아닌던가”라고 했다.

조 교수는 “그러나 너무 나가지는 말자. 상대는 물론 자신에게 좋지 않다. 몇 일 실컷 욕했으니, 이제 멈추자"며 "그리고 자기 길을 뚜벅뚜벅가자"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