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크블 이슈’는 포주장 리턴즈! 포웰의 ‘미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오늘 인천에 포웰 보러 갑니다”
리카르도 포웰의 전자랜드 복귀는 지난 주말 프로농구의 명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포웰은 1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허버트 힐과 트레이드 이후 첫 홈경기를 치렀습니다. 기존 전자랜드 선수들이 들으면 조금 섭섭해 할지도 모르겠는데요. 포웰 복귀 소식에 전자랜드 팬들은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포웰을 보러 직관 간다’는 글을 쏟아냈습니다.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포웰의 등장은 그 자체로 홈팬들에게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이날 인천삼산체육관에는 7198명의 관중이 몰렸는데요. 평소보다 약 3000여명 더 많은 관중들이 포웰을 보려고 경기장을 찾은 겁니다.
조금 이른 시기지만 포웰은 홈팬들 앞에서 산타클로스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이날 포웰은 20득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전자랜드의 공격을 이끌며 홈팬들에게 ‘2연승’ 선물을 건넸는데요. 경기 전후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팬 서비스도 여전했죠.
지난 시즌 전자랜드의 주장이었던 포웰은 팀의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이번엔 동료들에게 정신력 말고 자신감도 선물했죠. 코트 위에 포웰과 함께 나선 전자랜드 선수들은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포웰도 자신의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로 보답했죠.
특히 정영삼·자멜 콘리 등에게 찔러준 A패스, 돌파 이후 슈터들의 3점슛 기회를 살리는 패스 등이 돋보였습니다. 포웰의 도움을 받은 전자랜드 선수들은 망설임 없이 슛을 림에 꽂아 넣었죠. 전자랜드 선수들은 올시즌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 넘쳐 보였습니다.
포웰은 동료들이 득점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포효하며 모든 순간을 팀과 함께 하는 ‘분위기 메이커’였습니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던 유도훈 감독을 진정시키는 것도 포웰의 몫이었죠. 이제 2연승을 거뒀을 뿐인데 전자랜드는 단번에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전자랜드는 포웰의 복귀로 여러 가지 선물을 받은 것 같군요.
인천 전자랜드는 KBL에서 약체로 자주 평가돼 왔습니다. 그런데도 정신력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최소 6강은 간다는 무서운 팀이죠. 그동안 포웰은 승부처마다 해결사였습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전자랜드를 6강 플레이오프 막차에 태웠고 기적처럼 4강까지 이끌었죠.
포웰의 복귀는 지난 주말 전자랜드와 홈팬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자 선물이었습니다. 전자랜드는 15일 현재 11승19패로 리그 8위에 머물러있지만 포웰의 가세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죠. 아직 크리스마스는 열흘이나 남았는데요. 전자랜드 팬들은 포웰의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더 기대 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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