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본명 김정국·34)와 그의 오랜 팬들은 각별한 애정을 자랑한다. 정우 팬덤이 유독 탄탄한 이유다.
14일 서울 종로구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우는 영화 ‘히말라야’ 촬영 당시 이야기를 하다 문득 팬들을 떠올렸다. 그는 “촬영 현장에 팬들이 먹을 걸 그렇게 많이 가져다 주셨다”며 “스태프나 배우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줘서 너무 감사했다. 그 생각이 많이 난다”고 전했다.
정우 팬들은 앞서 열린 언론시사회 때도 간단한 주전부리를 준비해 취재진에게 일일이 전달했다. 이 이야기를 전하자 정우는 “그랬다고 들었다. 배우들에게도 다 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인기 비결이 뭐냐. 팬 조련(관리)를 잘하는 거냐”고 묻자 정우는 “그런 건 아니고 오히려 제가 조련을 당한다”며 크게 웃었다. 그러면서 “(팬들과) 서로 워낙 스스럼없이 편하게 지낸다”며 “배우와 팬이라는 생각보다 더 친밀한 느낌이 든다”고 얘기했다.
평소 팬들과 편하게 대화할 땐 반말을 사용한다고도 귀띔했다. 정우는 “가끔 카메라 있을 때 조심스러워서 존댓말을 하면 팬들이 왜 갑자기 그러냐고 한다”며 “그럼 또 낯간지러워서 다시 반말을 한다”고 웃었다.
일부 팬은 이름을 외워 부르기도 한단다. 정우는 “워낙 이름을 잘 기억 못하는 편이라 (이름)아는 친구도 있고 모르는 친구도 있다”며 “그래도 많이 외웠다”고 말했다. 이어 “마주치는 횟수가 잦은 분들은 미안해서라도 외우게 되더라”며 쑥스럽게 미소를 띠었다.
‘히말라야’는 산악인 엄홍길(황정민) 대장과 그가 꾸린 휴먼원정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극중 정우는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다 생을 마감한 박무택 대원을 연기했다. 오는 16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정우 “팬들과 평소 반말 소통… 조련? 제가 당하죠”
입력 2015-12-1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