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모란봉악단의 중국 베이징(北京) 공연 취소 원인을 놓고 다양한 설이 나도는 가운데 북한 매체가 공연 취소 이후 처음으로 모란봉악단의 공연 장면을 내보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4일 오후 5시20분께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합동공연 중에서'라는 제목의 8분20초 길이 영상을 통해 두 단체의 과거 공연 장면을 연달아 녹화 방송했다.
영상에서 공훈국가합창단은 '조선로동당찬가'를 합창했고, 모란봉악단은 '사랑하노라'를 연주에 맞춰 불렀다.
공연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10월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10월10일) 전후의 합동 공연 장면으로 추정된다.
앞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은 12∼14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함께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공연 직전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후 북한 매체들이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와 관련해 어떠한 보도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중앙TV가 이날 아무런 설명없이 두 악단의 과거 공연 영상을 내보낸 것이다.
이에 대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베이징 공연 취소가 악단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는 동시에 중국에 책임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위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TV, 모란봉악단 과거 공연영상 방영…대중국 시위용?
입력 2015-12-14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