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근들, 주군 따라 탈당 러시” 수도권 출마자 17일 탈당 회견

입력 2015-12-14 17:08 수정 2015-12-14 17:24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4일 탈당계를 제출한 가운데 측근들도 속속 당적정리 절차를 밟고 있다.

우선 내년 총선 출마 준비자들이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15일 이후 탈당을 시작하고 이어 안 의원측 당직자, 기초·광역의원들도 당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세력화 기치를 내건 안 의원의 주변으로 측근들이 '헤쳐모여'하면서 안 의원의 조직도 조만간 재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이 이날 서울시당에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 1년 9개월 만에 무소속 의원 신분으로 돌아간 데 이어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측근들이 당을 떠나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선다.

서울 관악을 출마를 준비중인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안 의원의 수석 보좌관 출신으로 인천 계양갑에서 활동중인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 용산 출마가 예상되는 곽태원 노동경제연구소장 등 수도권 출마 준비자들이 오는 17일 탈당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들은 탈당 직후 무소속 예비후보자로 등록,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며 본격적인 총선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의 경우 관악을 당원 1천명도 동반 탈당할 계획이며, 추가로 전현직 원외 지역위원장들도 탈당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당직자 그룹 중에서도 박인복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 홍석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이태규 전 당무혁신실장 등이 조만간 당적을 정리하고 안 의원의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역 당직자와 기초·광역의원 중에서도 탈당자가 잇따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룹별로 탈당 시기와 방법 등을 의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의 사람들'이 외부로 모이면서 안 의원의 전국 조직망도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 의원의 전국 지역조직 담당자 10여명이 서울에 모여 조직 재건 및 확대 등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조직 관계자들이 최근 수시로 모여 향후 예상되는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봉 소장은 인천 지역 안 의원의 지지조직을 재편해 가칭 '새정치인천연대' 결성도 추진중이다.

이들이 조직을 재건할 경우 신당의 기틀이자 총선을 대비한 지역 조직 및 인재풀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새정치연합과의 통합 당시 떠났던 측근들이나 관계자들도 안 의원이 다시 세력화에 나섬으로써 재결합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민주당과 통합할 때 함께 왔던 이들이 다시 탈당해 당시 합류하지 않았던 인사들과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포함한 세력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