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관제 통신장비 고장원인 조사, 부품교체

입력 2015-12-14 17:25
지난 12일 발생한 제주공항 관제 통신장비 마비사태와 관련해 관제탑과 접근관제소의 통신장비 결함 원인에 대한 조사가 14일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 합동대책반 관계자는 “당시 모든 통신장비에 장애가 발생했고 주 장비에서 예비 장비로의 자동 전환도 불가능한 상태였다”며 “통신 신호를 전달하는 중간 기계장치 등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부품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대책반에 따르면 당시 관제시설의 통신장비는 수신 감도가 떨어지다가 관제탑의 경우 아예 주파수 교신 불능상태가 됐었다. 예비 장비도 이상이 생기면서 자동 전환되지 않았다.

제주공항 관제시설의 통신설비는 ‘주 장비’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예비 장비’로 자동 전환하게 설정돼 있다.

대책반은 또 장비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결함 여부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이 통신장비는 2004년 이스라엘 통신장비 업체에서 제조돼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당시 장비 복구를 맡은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담당 직원 2명에 대해서도 진술과 자료 등을 토대로 근무 메뉴얼에 따른 기술적 초동 대처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제주공항 관제탑과 접근관제소에서는 12일 오후 6시50분부터 오후 8시 6∼7분까지 모든 통신장비에 교신 이상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40분 제주공항 관제탑은 주파수 송·수신 불능 상태가 되면서 통신장비가 정상화된 오후 8시6∼7분까지 20여분간 불빛(라이트건)을 이용해 공항 관제를 했다.

이날 사고로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기 77편이 무더기 지연 운항했다. 관제 통신 장비가 정상화된 이후에도 앞선 항공편 스케줄이 지연되면서 마지막 편이 대구공항으로 출발한 오후 11시20여분까지 지연운항 사태가 이어졌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