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낡은 방파제 안전펜스에 기댔다가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시설 관리 담당공무원이 검찰에 송치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방파제 관리를 소홀히 해 사람을 다치게 한 혐의로 공무원 고모(45)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 22일 오후 10시쯤 제주시 서부두 방파제에서 관광객 강모(54·경기도)씨 부부가 안전펜스에 기댔다가 펜스와 함께 방파제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강씨의 부인 김모(47)씨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방파제 펜스에 녹이 스는 등 낡았지만, 담당 공무원 고씨가 제때 교체하지 않는 등 시설물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고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제주도는 사고 후 지난 9월 보수가 필요한 안전펜스를 모두 교체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고씨는 “태풍철(6∼10월)이 지나고서 보수할 계획으로 4분기에 예산집행계획을 잡아놨는데 8월에 사고가 났다”며 “담당 공무원이 직접 피해자와 합의 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낡은 방파제 안전펜스에 기댔다가 추락, 담당공무원 책임
입력 2015-12-14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