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춥지 않은 겨울이라지만 그래도 으스스합니다. 이럴 때 따끈하고 매콤한 국물의 짬뽕 한 대접! 입맛이 다셔지지 않습니까! 특히 이번 겨울에는 프리미엄 제품임을 내세우는 인스턴트 짬뽕 신제품들이 줄줄이 나와 있습니다.
올해 라면시장에는 굵은 면발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라면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이 굵은 면발의 ‘짜왕’을 출시하면서 라면업계에 굵은 면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인스턴트 짜장면 시장에서 시작된 굵은 면발 바람은 짬뽕 시장에서 회오리가 됐습니다. 라면시장 점유율 상위 브랜드들이 굵은 면발의 짬뽕 신제품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짬뽕라면 브랜드는 13개(PB제품 포함)입니다. 이 중 5개 브랜드에서 굵은 면발의 프리미엄 짬뽕을 신제품으로 내놓았습니다.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들보다 면발이 굵고, 국물도 진하고, 건더기도 풍부하다고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더 맛있을지 한번쯤 비교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이번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서는 프리미엄을 내세운 굵은 면발의 인스턴트 짬뽕 5가지를 평가했습니다.
굵은 면발 짬뽕을 처음 내놓은 것은 라면시장에선 약자인 풀무원식품이었습니다. 처음 굵은 면발을 선보인 농심이 선수를 빼앗긴 것이지요. 풀무원식품은 지난 9월 이 회사의 기존면(1.87㎜)보다 넓고 두툼한 2.5㎜ 면으로 만든 ‘자연은맛있다 새우짬뽕’을 선보였습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면발에 꽃새우 3마리를 통째로 갈아 넣어 살린 진한 풍미를 강조했습니다. 굵은 면발보다는 자연의 맛을 더욱 강조한 셈입니다. 풀무원답네요.
풀무원에 이어 10월 15일 라면시장 점유율 2위인 오뚜기가 3㎜짜리 면으로 만든 ‘진짬뽕’을 선보였습니다.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과 개운하고 진한 국물 맛을 내세웠습니다. 국물을 오징어와 홍합 미더덕 등 각종 해물과 야채를 센 불에 볶은 뒤 닭과 사골육수로 우려냈다고 합니다.
11월 들어서 굵은 면발의 짬뽕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팔도는 12일 진한 국물에 불맛이 살아있는 정통짬뽕 구현을 내세우며 2.5㎜ 굵은 면발의 짬뽕을 출시했습니다. 패키지에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를 프린트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어 16일에는 라면 1위 업체인 농심이 ‘맛짬뽕’을 출시했습니다. 굵은 면발을 라면 시장에 내놓았지만 짬뽕 시장에선 후발 주자가 된 농심은 ‘3㎜ 굴곡면’을 들고 나왔습니다. 면발에 홈을 파서 굴곡 형태의 면 단면 사이로 얼큰하고 진한 짬뽕 국물을 잘 배어들게 해 맛과 풍미를 극대화했다고 합니다. 중화요리용 팬인 웍(wok)의 원리를 이용한 고온쿠커로 200℃ 이상의 온도에서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를 볶아 불맛을 살렸다는 점도 자랑거리로 들었습니다.
라면 3위 업체인 삼양식품은 바로 이튿날인 17일 ‘갓짬뽕’을 선보였습니다. 쫄깃하고 굵직한 면발에 전국 맛집 짬뽕 레시피인 돼지뼈 육수와 해산물로 차별화된 짬뽕 국물 맛을 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5개 브랜드의 굵은 면발 프리미엄 인스턴트 짬뽕의 가격은 비슷하네요. 지난 9일 평가를 위해 이마트 응암점에서 구입한 신제품의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풀무원식품을 제외한 4개 브랜드는 4+1 행사제품을 내놓고 있었습니다. 팔도·농심·삼양이 한봉지(4+1)에 4980원, 오뚜기는 한봉지(4+1)에 5480원, 풀무원은 한봉지(4)에 5480원이었습니다.
혹시 5가지의 신제품 다 드셔보셨나요? 그 중 어떤 것이 가장 입맛에 맞으셨는지요? 전문 셰프들의 평가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짬뽕 시장에 굵은 면발 바람 -어떤 제품이 맛있을까?
입력 2015-12-14 16:55 수정 2015-12-15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