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고 독자 세력화 선봉에 서면서 그의 내년 총선 출마 지역에 관심이 쏠린다.
2013년 4·24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안 전 대표의 현재 지역구는 서울 노원병이다.
안 전 대표는 14일 탈당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경로당 방문을 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노원병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탈당을) 발표하고 나서 처음 방문하는 곳이 저희 지역 어르신"이라며 "변경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안 전 대표는 탈당 전인 지난 9월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로부터 내년 총선 때 노원이 아닌 열세지역 출마 요구를 받았으나 "총선 전략은 이후에 고민하는 게 순서"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당시 혁신위가 구체적인 지역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안 전 대표의 고향이자 야당 열세지역인 부산 출마 요구인 것으로 해석됐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노원은 중산층과 서민이 많이 거주하는 대한민국 대표 지역으로 노후, 주거, 교육 문제 등 대한민국의 관심사가 농축돼 있는 곳"이라며 "제가 그분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드리겠다고 처음에 정치 시작하면서 약속을 드렸다"고 여러차례 말하며 지역구에 대한 애정을 밝혀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변경사항 없다"는 발언으로 노원병 출마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지만, 이제는 무소속 의원으로서 세력 만들기에 앞장서야 하는 입장이 된 만큼 안 전 대표의 노원 출마에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을 제외하면 야당 후보가 줄곧 당선돼온 야당 강세 지역이다.
이 때문에 안 전 대표가 이른바 '안철수 세력'의 원내 진출 최대화를 목표로 한다면 노원에 자신의 사람을 심고 본인은 다른 상징성 있는 지역에 직접 후보로 나서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안 전 대표가 직접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새정치연합과 한판 대결을 벌이거나,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 새누리당, 새정치연합과 경쟁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안 전 대표가 현재 다른 지역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세력화 구상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지역구 조정 등 총선 전략이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전 대표의 대선캠프 출신 한 관계자는 "어제 막 탈당을 한 만큼 이후 어떻게 해나갈지 논의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나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안철수, 정치세력화 위해 출마 지역 변경 가능
입력 2015-12-14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