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회사이고 한해 세금으로 70억 달러(약 8조원)를 낸다. 시리아 홈스에서 온 한 젊은 남자를 받아준 덕분에 일어난 일이다.”
영국의 한 거리예술가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어 난민 포용을 촉구하는 벽화를 프랑스 북부 칼레의 난민촌에 그렸다고 CNN방송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출신 그라피티 예술가, 정치활동가, 영화감독인 뱅크시는 칼레의 난민촌 벽에 어깨너머로 가방을 짊어지고 한 손에 매킨토시 컴퓨터를 든 잡스의 그림을 그렸다.
뱅크시의 웹사이트에는 이 그림 밑에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실제로 잡스는 시리아 출신의 아버지 압둘파타 존 잔달리와 미국인 어머니 조앤 시블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어머니의 가족이 잔달리와의 결혼을 원하지 않아 다른 부부에게 입양됐다. 잔달리는 시리아의 명문 집안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미국의 위스콘신대에서 유학했다.
칼레에는 영국으로 가기 위해 시리아, 이라크, 이란, 수단,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등에서 온 난민 6000여명이 간이 천막 등에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영국행 트럭을 타려다 실수로 떨어져 숨지는 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프랑스 칼레 난민촌의 스티브 잡스 벽화
입력 2015-12-14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