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자아내는 지명들 때문에 개명을 고민하는 지역들이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평범했던 지명이 사람들 입에 우스갯소리처럼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14일 MBC 뉴스투데이에 따르면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개명을 하려는 지역이 적지 않다.
산세가 수려하고 소박한 충북 지역의 한 농촌에는 대장간 ‘야(冶)’에 고을 ‘동(洞)'을 쓰는 대장간이 있는 마을 ‘야동리’가 있다.
이름만 들어도 유래를 가늠할 수 있는 평범한 지명이었지만 ‘야한 동영상'이란 신조어가 나오면서 주민들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학교, 가게 간판, 도로 표지판 등이 모두 입에 올리기에 부끄러워졌다.
야동리의 옆 동네의 이름은 대소원면이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는 이류면이었다.
이로움이 흐른다는 지명을 일류, 이류라는 어감 때문에 주민들의 동의 하에 정식으로 개명 했다.
개명을 하기 위해서는 주민 3분의 2의 동의와 조례를 개정해야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옛 이름을 버린 동네가 최근 4년간 17곳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대가리, 구라리, 야동리, 백수동 등 정든 고향 이름을 지키며 사는 지역 주민들도 많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파주에 야동동도 있다" "사창동" "대야동" "분당 정자고등학교도 이름 바꿨다" "한자를 병기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야동리·대가리·구라리·백수동 “우리 동네 이름이 고민이에요”
입력 2015-12-14 15:12 수정 2015-12-14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