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온은 지난 10일 서울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4회 첫번째크리스마스선물’ 행사에 참석했다.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결혼이주여성, 저소득층 등 출산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임신부들에게 출산용품을 선물하는 행사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월드휴먼브리지는 약 550명의 임신부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14만원 상당의 필수 출산용품을 배송했다.
이 자리에 배우 정나온을 비롯해 판소리 명창 이주은, 배우 사희와 이은형이 자리해 50여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선물 포장을 함께 했다. 봉사자들은 출산용품 12종을 총 550개 상자에 담아 포장을 했다.
봉사를 마친 정나온은 “세상은 연일 어둡다고 울부짖고, 연말이 되어도 인간의 마음들은 꽁꽁 얼어붙어있기만 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오늘 아주 환하고 따뜻한 빛을 똑똑히 보았습니다”라며 “도움이 되어준 손길 위에 제 손 하나 살짝 얹진 것이 티도 안 나지만 제 마음만은 훈훈한 빛으로 뜨겁게 감싸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셀 수 없는 소망의 깃털들이 날개가 되어 실어다 준 것처럼 가벼웠습니다. 세상과 사람을 이어주는 좋은 일에 동참할 기회가 주어져서 참 감사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매년 행사에 참석한 배우 사희는 이날도 경쾌한 발걸음으로 봉사에 임했다. 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늘 불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매번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쉼 없이 선물 상자를 나른 배우 이은형은 “몇 달 뒤면 아들이 태어난다. 그래서 임신부들과 아기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는 일에 참여하고 싶었다. 임신부와 아기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본격적인 선물 포장에 앞서 자원봉사자들에게 힘내라는 의미로 판소리 명창 이주은이 소리를 선물로 선사했다. 판소리의 기본 소리를 함께 내보자며 미니 소리 교실을 열기도 한 이주은은 ‘갈까보다’와 ‘사랑가’를 불렀다. 그는 “아기를 기다리는 엄마에게 첫번째 크리스마스선물을 전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뜻을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나도 누군가를 위해 선행을 한 것 같아서 웃음이 절로 나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행사를 주최한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는 지난 6년간 55번의 ‘모아사랑 태교음악회’를 통해 11,000명의 임신부를 지원했다. 월드휴먼브리지는 남양유업과 몽드드의 후원을 받아 매년 12월 ‘첫번째 크리스마스선물’을 통해 도서 산간 지역의 임신부들을 지원하고 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