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황 녹록하지 않다” 한민구 “김정은 불가예측성 지속”

입력 2015-12-14 12:53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4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불안한 리더십을 지적하며 전군에 견고한 대북 방위태세 확립을 주문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방부 신청사에서 주재한 '2015년 연말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북한 김정은은 공포정치와 불가예측성, 군사적 도발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25 합의 이후 남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고 지난주말에는 차관급 당국회담도 했지만 공동보도문도 내지 못했다"며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올해는 적의 도발을 억제하고 남북 군사관계의 주도권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지난 8월) 지뢰·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은 원칙에 입각해 단호히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를 계기로 일관된 원칙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정도(正道)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군이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고 적과 싸워 이기는 것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국민들은 군이 지뢰·포격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할 때는 지지했지만 방위사업 비리는 냉혹하게 비판했다"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을 넘어 존중을 받는 군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한 장관은 "모든 불신은 상대방과 나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만큼, 국민의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언행과 투명한 국방 운영을 통해 국민과 군이 느끼는 온도차를 줄이고 진정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에도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있겠지만 국민의 신뢰 속에 군은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한 단계 성장하는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격려했다.

국방부는 매년 반기마다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어 안보 상황 인식과 업무 평가,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중장급 이상 주요 지휘관과 국방부 직할 기관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국민과의 소통 활성화', '비리 및 불합리한 관행 척결', '리더십 혁신 및 군내 소통 강화', '본분에 충실한 군 육성'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